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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 따스함을 되찾아주는 소설 본문
크리스마스라고 들뜰 나이는 지났고 모쏠이라 함께 즐길 상대도 없으니 글이나 써야겠는데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아무 글이나 쓰기는 좀 비참하니까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제가 읽어본 문학 작품 중에서 가장 훈훈하고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요즘은 디즈니 캐릭터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세 명의 유령을 만나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고는 깨달음을 얻어서 자기 재산을 사람들과 나누며 새사람이 된다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어째 동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장이 간결하긴 하지만 애들이 읽을 만큼 쉬운 소설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장이 매우 쉬워서 평소 책을 즐겨 읽지 않던 사람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누구에게나 추천 드립니다. 깐깐하기 짝이 없는 스크루지 영감의 성격을 매우 익살맞은 비유와 대사를 섞어 가며 정겹게 묘사합니다. 찰스 디킨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이 소설의 좋은 점은 스크루지 영감이 벌을 받거나 하지 않고도 회개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으며 사람들을 도둑이라고만 생각하고 절대 나누지 않는 스크루지. 그것이 악의에서 나온 행동이라면 모르겠는데, 본인은 그것이 매우 올바른 태도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그것을 3명의 유령들은 특별히 대단한 일을 행하지 않고, 그저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스크루지의 마음을 바꿔놓습니다. 과거에 스크루지가 어쩌다가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는가, 현재에 스크루지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스크루지는 어떤 평판을 듣고 있는가, 미래에 스크루지가 죽고 나면 어떤 대접을 받게 될 것인가. 그때서야 스크루지는 자신이 베풀기만 하면 구할 수 있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 인색하게 굴면 미래에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알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새사람이 되어 자선을 베풉니다.
오로지 사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여 좋은 방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진정한 문학의 도리가 아닐까요? 그 점에서는 제가 읽어본 가장 훌륭한 소설입니다.
스크루지의 성격은 당시 사람들보다는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타인을 믿지 못하고, 돈과 일에 찌들어 살며, 베풀고 나누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인간상 말입니다. 그런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는 분이 혹시 계시지 않나요? 그런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소설입니다. 그렇지 않다라도 그냥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 심심할 때 가볍고 느긋하게 읽을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단편이라서 그렇게 길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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