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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을 읽게 된 것은 "SF를 오랜만에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F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작 아시모프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아시모프의 소설을 찾아봤지만,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빌려 보았다. 그런데 웬 걸, 이건 SF 소설이 아니었다. 악마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하지만 무서운 소설이 아니다. 웃긴 소설이다. 촐딱서니 없는 남자 '조지'와 2cm짜리 악마 '아자젤'의 이야기다. 조지는 모두가 자신을 의지한다고 믿는 망상증 환자다. 그는 친구들을 찾아가 고민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아자젤을 부른다. 사정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조른다. 아자젤은 그런 사소한 일로 자신을 불렀냐고 짜증을 낸다. 하지만 조지가 ..
나의 소년기는 와 으로 시작되었다. 나만이 아니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소년소녀들이 함께 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 나 를 비롯해서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함께 하고 있다. 판타지는 허구다. 물론 소설은 원래 허구이다. 그러나 다른 소설은 적어도 ‘이런 이야기가 현실에 있을 수도 있다.’라는 가정을 깔고 시작한다. 판타지 소설은 아니다. 현실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어째서일까? 현실에 없는 것을 추구해서 읽는 것일까? 그것이 판타지의 존재 의의일까? ‘판타지 소설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하면 나름 그럴 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너무 진부한 설명인 것 같다. 더..
제목은 알고 있어도 아무도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 많다. 도 그렇다. 제목만 알고 내용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제목이니 그럴 법 하다. 은 신해혁명 시기를 다룬 중국 소설이다. 그래서 '아Q'라는 이상한 이름의 주인공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아Q'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법을 모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한자 대신에 Q라는 이름을 적은 것이다. 한자와 알파벳이 붙어있는 꼴은,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도 웃긴데, 막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중국에서는 얼마나 괴상망측하게 보였을까? 이름 그대로 아Q는 웃기는 인물이다. 아무런 재주도 없는 주제에 잘난 척만 심하다. 건달들에게 맞으면서도 속으로는 그들을 비웃는다. 남에게 빌어먹는 처지면서 세상 사람들을 두고 예절이 없다고 투덜댄다. 혁명..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친구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반대로 물었다. “왜 글을 쓰려고 하는 건데?” 왜? 글쎄. 대답할 말이 없었다. 매일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켜는 것처럼, TV를 보는 것처럼.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글을 썼던 사람은 원하든 말든 계속 글을 쓰고 만다. 처음 글을 썼던 것은 언제였지?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학교 숙제로 일기를 적는 것을 좋아했다. 독후감도. 그리고 2학년 때부터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에 대충 쓴 이야기를 마구 올렸다.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 내용을 적당히 바꾼 것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 재미있다, 다음 편이 기대된다, 그런 한 마디가 좋았다. 잘 써지지 않게 된 것은 중학생 때였을까. 그때라고 글을 안 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릴 ..
"꺼져." 여주인공 '산'이 남주인공 '아시타카'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다. 여주인공의 첫 대사로는 영화사에 손꼽힐 만큼 쌀쌀맞다. 그때 두 사람은 호수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었고, 산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아시타카와 달리 산은 조금도 흥미를 갖지 않는다. 딱 한 번 돌아보고는 그냥 가 버린다. 아시타카를 기억하지도 못한 것 같다. '산'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다른 여주인공들과 다르다. 그가 만드는 여주인공들은 언제나 당차고 강하며 주체적이었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청렴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다. '산'은 그렇지 않다. 사납고 야성적이고 폭력적이다. 모든 인간을 혐오한다. 들개들의 품 속에서 잠을 자며, 인간에게 가차없이 창을 꽂는다. 털옷을 입고 송곳니를 세운 그녀는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