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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책 이야기/문학 이야기 (14)
박쥐의 영화 이야기
을 읽게 된 것은 "SF를 오랜만에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F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작 아시모프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아시모프의 소설을 찾아봤지만,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빌려 보았다. 그런데 웬 걸, 이건 SF 소설이 아니었다. 악마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하지만 무서운 소설이 아니다. 웃긴 소설이다. 촐딱서니 없는 남자 '조지'와 2cm짜리 악마 '아자젤'의 이야기다. 조지는 모두가 자신을 의지한다고 믿는 망상증 환자다. 그는 친구들을 찾아가 고민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아자젤을 부른다. 사정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조른다. 아자젤은 그런 사소한 일로 자신을 불렀냐고 짜증을 낸다. 하지만 조지가 ..
나의 소년기는 와 으로 시작되었다. 나만이 아니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소년소녀들이 함께 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 나 를 비롯해서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함께 하고 있다. 판타지는 허구다. 물론 소설은 원래 허구이다. 그러나 다른 소설은 적어도 ‘이런 이야기가 현실에 있을 수도 있다.’라는 가정을 깔고 시작한다. 판타지 소설은 아니다. 현실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어째서일까? 현실에 없는 것을 추구해서 읽는 것일까? 그것이 판타지의 존재 의의일까? ‘판타지 소설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하면 나름 그럴 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너무 진부한 설명인 것 같다. 더..
제목은 알고 있어도 아무도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 많다. 도 그렇다. 제목만 알고 내용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제목이니 그럴 법 하다. 은 신해혁명 시기를 다룬 중국 소설이다. 그래서 '아Q'라는 이상한 이름의 주인공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아Q'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법을 모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한자 대신에 Q라는 이름을 적은 것이다. 한자와 알파벳이 붙어있는 꼴은,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도 웃긴데, 막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중국에서는 얼마나 괴상망측하게 보였을까? 이름 그대로 아Q는 웃기는 인물이다. 아무런 재주도 없는 주제에 잘난 척만 심하다. 건달들에게 맞으면서도 속으로는 그들을 비웃는다. 남에게 빌어먹는 처지면서 세상 사람들을 두고 예절이 없다고 투덜댄다. 혁명..
'돈키호테'라면 풍차가 떠오른다. 그것을 거인이라 착각하고 말을 달려 돌격하는 장면 말이다. 를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알 것이다. 그만큼 라는 책을 대표하는 장면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읽어보면 몇 줄 되지 않는다. 묘사도 짧다. 소설 안에서 그렇게 중요한 장면도 아니다. 한 번 나오고 잊힌다. 그걸 겪고 돈키호테가 어떻게 바뀌지도 않는다. 그 대목을 안 읽고 넘어가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 없다. 이 사소한 구절이 일천 페이지가 넘는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니 희한한 일이다. 돈키호테의 수많은 기행 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기행이기 때문일까? 비슷한 장면은 몇 번이나 나온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착각은 없지만, 양 떼를 군대로 착각하고 돌격하거나, 극단이나 순례자들을 악당으로 ..
한 마을에 페스트가 발생합니다. 마을은 빠르게 격리됩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죽어나갑니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가족을 잃은 슬픔, 바깥과 소통할 수 없는 단절감, 언제 병에 걸리지 모른다는 무력감으로 인해 다들 우울해집니다. 전염병이라고 하면 보통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병에 걸려 끔찍하게 울부짖는 사람들, 옆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람들, 수많은 시체들. 굉장히 끔찍하고 격렬한 감정이 요동치는 광경 말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가 가족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은 매우 조용하고 사무적으로 진행됩니다. 시청 명령에 의해 단순간에 폐쇄가 결정됩니다. 개중에는 마을에 잠시 들린 외지인도 있지만 예외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개인의 사정 따위는 무시하고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