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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올 더 머니> - 있어도 낼 수 없는 1700만 달러 본문
지난 주에 영화채널에서 <올 더 머니> 봤어요. 감독은 리들리 스콧.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블랙 호크 다운> 등을 만든 명감독으로 최근에는 <마션>으로 유명해졌죠.
영화 내용은 실제 일어났던 재벌 3세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재벌의 손자가 납치 당해서 몸값 1700만 달러를 요구당하고, 이 돈을 내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와 돈을 한 푼도 주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갈등을 그린 영화입니다.
참고로 1700만 달라는 한화로 약 186억 원. 당시가 1973년이니까 지금보다 훨씬 가치가 높았겠네요.
무지막지한 돈이지만 사실 재벌 할아버지 존 게티에게는 껌값입니다. 그의 집에 걸려있는 수많은 미술품 하나하나가 몇 백만 달러는 하거든요. 그거 하나만 팔아도 사실 돈은 바로 마련됩니다. 그럴 것도 없이 평소 나오는 이자만 해도 그 정도는 되고요.
그러나 안 내줍니다. 왜? 아까워서.
이 영화는 부조리극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돈을 낼 수 있지만 가진 돈이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돈이 썩어나도록 많지만 돈을 낼 생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몸값을 깎아서라도 내려는 듯이 보이더니, 손자의 불량한 행실을 알게 된 뒤에는 망나니에게 줄 돈은 한. 푼도 없다며 아예 안 내려고 합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아들의 몸값은 커녕 자기 집세조차 밀린 형편. 둘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대조됩니다.
만약 그냥 돈이 없어서 못 내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비극이었겠지요. 그러나 돈이 있는데도 못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극이 아닌 부조리극이 됩니다.
가장 큰 부조리는 손자의 몸값은 아끼고 있는 존 게티가 정작 더 비싼 미술품들을 사들이는데는 전혀 돈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손자가 쇠사슬에 묶여 죽어가는 그 순간에 새로운 미술품에 손자의 몸값보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있었지요.
이 영화는 언뜻 보기에 게티 가족과 납치범들의 대결을 다루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대결은 그쪽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납치범에게 지불할 돈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돈을 내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에게서 어떻게 어머니가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겁니다.
손자의 목숨보다 돈과 미술품을 더 아끼는 존 게티. 그에게서 1700만 달러를 받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그에게 인간의 양심은 남아있지 않은 걸까요? 무엇이 그의 마음을 흔들고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답을 알고 싶다면 133분의 러닝타임을 견뎌야 합니다. 이 철면피는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철벽남이거든요. 누군가에겐 절실한 것이 다른 사람에겐 전혀 아닐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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