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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세븐> - 선과 악의 경계의 모호함을 풀어내는 살인 철학 본문
범죄가 횡행하는 도시. 베테랑 형사와 젊은 신참 형사가 함께 연쇄살인을 수사합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7대 죄악'에 맞춰 벌어지는 기묘한 살인사건을 두고, 두 형사는 범인의 의중을 파헤치기 위해 골머리를 앓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형사지만, 사실 그들은 곁다리입니다. <세븐>의 스릴은 오롯이 범인에게서 나옵니다. 영화 안에서 이름도 안 나오고, 직접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최후반 십 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미스테리한 범인의 살인 철학은 상영 시간 내내 영화를 휘어잡습니다.
연쇄살인이라고 하면 대개 무차별 살인과 동의어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븐>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무차별 살인이 아닙니다. 범인은 신중하게 살인할 대상을 고르고, 살인할 방법을 고르고, 살인할 장소와 시기를 고릅니다. 미치광이 같으면서도 매우 신중하고 철학적인 범인의 이중성이 <세븐>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이렇게 기묘한 인물은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이 뭘까,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그런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관객들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두 형사가 당하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쫓고, 그 과정에서 거의 잡을 뻔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법을 어기기도 합니다. 당시의 열악한 수사 환경에서 범인의 단서를 잡으려면 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쇄살인범은 자신만의 규칙과 철학을 지키며 행동하는데, 정작 경찰이 규칙이고 철학이고 무시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광경은 아이러니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범인이 주장하는 '악의 보편성'이란 철학이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형사들이 살인범보다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형사들은 법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고, 살인범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끝나기 직전까지 둘의 경계는 명확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의 유명한 반전을 통해 둘의 경계는 무너집니다. <세븐>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때 절정을 맺습니다. 선인과 악인의 경계는 너무나도 모호하여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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