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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사탄의 인형>(1988) - '물건'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는 '인형'의 공포 본문
<사탄의 인형>은 아동용 자동 인형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공포 영화입니다. 경찰에게 쫓기던 연쇄살인마의 혼이 인형에게 깃들고, 인형의 몸으로 살인을 이어갑니다. 인형의 주인 앤디는 전부 인형의 짓이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인형은 인간을 닮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인형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귀여워하지만, 동시에 왠지 모를 꺼림칙함도 느낍니다. 인형이 물건이란 것을 알면서도, 마치 진짜 사람 같이 느껴지고, 따라서 집 안에 있는 인형을 보면 마치 낯선 사람이 있는 것 같은 꺼림칙함을 느끼게 됩니다. <사탄의 인형>은 그런 인형의 공포를 극대화한 영화입니다. 인형에 혼을 깃들게 한다는 주술과, 애초에 움직이고 말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자동인형이란 소재를 합쳐서 그럴싸한 설명도 붙였습니다.
작고 힘 없는 인형이 어떻게 사람들을 해칠지 의아할 수 있으나, '처키'는 자신이 인형이란 점을 오히려 이용합니다. 아무도 인형인 처키를 의심하지도 경계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몸집이 작은 처키는 쉽게 발견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달리 몸이 박살나지 않는 한 다치지도 않습니다. 그 점을 이용해서 처키는 인간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서 공격합니다. 약간 억지스런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있을 수 없는 곳에서 덮쳐드는 살인마'의 존재는 영화 내내 공포 분위기를 충분히 조성합니다.
영화 안에서 처키가 실제로 칼 들고 걸어다니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시의 조악한 특수효과 기술을 최대한 감추려고 한 탓이기도 하지만, 처키의 공포성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기도 합니다. 칼 든 살인마와 달리, 칼 든 인형은 실제로 눈앞에 나타나면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발로 걷어차도 날아갈 연약한 존재니까요. 그러나 눈앞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인형은 공포스럽습니다.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인형>에서 처키는 무적의 살육 머신은 아닙니다. 그저 살인자의 마음을 가졌을 뿐인 작은 인형입니다. 그래서 처키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고, 마지막에는 힘없는 어머니와 꼬마하고 치열한 결투를 벌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형의 몸에 인간이 깃든 한계로 인해 오히려 약점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런 약점이 오히려 '처키'라는 존재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 더욱 소름 끼칩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처키'를 인형이라 해야할 지 인간이라 해야할 지 알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물건'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는 '인형'의 애매함이 <사탄의 인형>에 공포성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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