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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앤트맨과 와스프> - '작은 영웅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 할 수 있는 코미디 본문
'작은 영웅'이 둘로 늘었습니다. 개미인간에다가 말벌이 추가되었습니다. 개미보다는 좀 더 믿음직하게 들리는 이름입니다.
'와스프' 호프 밴 다인은 <앤트맨>에서 슈퍼히어로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그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새로운 영웅 와스프의 기원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바로 앤트맨과 와스프가 함께 싸움터로 향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영화는 기존 마블 영화들과 다른 장르를 지향합니다. 이전 영화들에서 슈퍼히어로의 역할은 경찰이나 군인에 가까웠습니다. 나쁜 악당을 때려잡는 정의의 용사 말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구조대원에 가깝습니다. 미지의 세계 '양자 영역'에 갇힌 와스프의 어머니를 구해내는 구출대입니다.
전편보다 훨씬 앤트맨에게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앤트맨의 가장 큰 특징은 '남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갈 수 있다'라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경찰보다는 구조대에게 어울리는 역할입니다.
그러나 전투와 달리 구조는 시원시원한 즐거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스릴 넘치는 초조함과, 구출에 성공한 순간에 따스한 감동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앤트맨과 와스프>는 오락 영화입니다.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영화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지닌 축소와 확대 능력을 이용한 코믹한 액션을 해결책으로 내세웁니다. 연구소나 자동차를 축소하여 장난감처럼 갖고 다니고, 진짜 장난감은 확대해서 무기로 써 먹고, 개미를 사람 크기로 만들어 드럼을 연주하게 하고, 앤트맨 본인이 거인이 되어 사람을 지우개처럼 집어 듭니다. 작은 것을 크기를 키워 갑자기 위협적인 존재로 변하고, 큰 것은 크기를 줄여 갑자기 소품으로 변합니다. 이런 상식을 뒤집는 액션 덕분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구출극을 부조리한 코미디로 바꿔 놓습니다.
이렇게 감동과 액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가족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플롯 구성은 문제가 많습니다. 제목은 '앤트맨과 와스프'이고, 실제로 앤트맨과 와스프의 출연 분량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정작 스토리의 핵심은 와스프에게 쏠려 있습니다. 애초에 와스프의 가족을 되찾기 위한 것이 주요 이야기고, 앤트맨은 억지로 끌려나온 겁니다. 전편 <앤트맨>과 달리 이번에는 사실상 와스프가 주인공이고 앤트맨이 보조입니다. 그런데 보조에 불과한 앤트맨에게도 따로 스토리를 부여됩니다. 와스프 쪽과 전혀 관계가 없는 앤트맨의 가정사와 회사 부흥기 말입니다.
여기에 더욱더 와스프와 관련이 없는 고스트라는 악당이 출연합니다. 악당 퇴치가 아니라 인명 구출이 목적인 <앤트맨과 와스프>에 초능력을 가진 슈퍼빌런이 출연할 이유는 특별히 없는데 굳이 등장합니다. 게다가 얘는 얘대로 불행한 과거사나 동료와 빚은 갈등 같은 고유의 스토리를 갖습니다. 그 결과 이야기는 셋으로 쪼개집니다.
앤트맨, 와스프, 고스트의 이야기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여주는데, 세 이야기의 접점은 매우 미약합니다. 결국 끝까지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따로 해결됩니다. 영화를 볼 때는 실컷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끝나고 나면 무슨 영화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세 권의 책을 한꺼번에 펴놓고 번갈아가며 읽은 셈이니 헷갈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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