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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아자젤> - SF 거장 아시모프의 판타지 우화 본문
<아자젤>을 읽게 된 것은 "SF를 오랜만에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F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작 아시모프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아시모프의 소설을 찾아봤지만, <아자젤>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빌려 보았다. 그런데 웬 걸, 이건 SF 소설이 아니었다. 악마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하지만 무서운 소설이 아니다. 웃긴 소설이다. 촐딱서니 없는 남자 '조지'와 2cm짜리 악마 '아자젤'의 이야기다. 조지는 모두가 자신을 의지한다고 믿는 망상증 환자다. 그는 친구들을 찾아가 고민을 들어준다. 그리고는 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아자젤을 부른다. 사정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조른다. 아자젤은 그런 사소한 일로 자신을 불렀냐고 짜증을 낸다. 하지만 조지가 사정을 하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들어준다. 이렇게 어려운 일은 자신만이 해낼 수 있다는 사족을 덧붙이며 말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상황을 망친다. 아자젤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아자젤에게 부탁을 할 때 사소한 말실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지는 골을 넣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서 아자젤에게 부탁한다. 그 친구가 공을 찰 때마다 골대에 공이 들어가게 해 달라고 말이다. 아자젤은 정확하게 소원을 들어줬다. 그 결과, 친구는 슈퍼스타가 되었을까? 천만에. 친구는 공을 차는 족족 골을 넣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에게 욕을 먹게 되었다. 축구가 뭔지 몰랐던 아자젤은 '자기 골대에 공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공을 찰 때마다 자책골을 넣은 친구는 팀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런 내용의 단편들을 모은 책이 <아자젤>이다. SF 거장이 과학과 상관없는 소설을 쓴 것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자젤>은 아시모프답지 않은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를 위트 있게 풀어나간다. '논리의 허점'을 짚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 상상력으로 인류의 오점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독자들을 즐겁게 해 왔던 아시모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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