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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겨울왕국> - 힘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갈망, 그 갈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사랑 본문
<겨울왕국> - 힘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갈망, 그 갈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사랑
오늘의박쥐 2019. 6. 13. 20:11얼음 마법을 쓰는 첫째 공주 엘사, 평범한 인간인 둘째 공주 안나. 둘은 사이좋은 자매였습니다. 그러나 엘사의 마법이 안나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 왕과 왕비는 둘을 갈라놓습니다. 뿐만 아니라 엘사의 마법을 숨기기로 합니다. 그러나 왕과 왕비가 죽고 엘사가 여왕의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엘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야만 합니다. 결국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감추지 못하고 왕국을 눈으로 뒤덮고 맙니다.
<겨울왕국>의 하이라이트는 'Let it go'입니다. 엘사가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마법을 마음껏 사용하기로 결심하는 노래입니다. 엘사가 마음껏 마법을 부리며 눈보라를 만들고, 설산에서 겉옷도 없이 돌아다니고, 얼음으로 된 계단과 성을 만들면서 그녀의 마법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줍니다. 한계가 없는 듯한 마법의 힘을 갖고 엘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립니다. 'Let it go'의 힘찬 음조은 그녀의 강력한 힘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부각하며, 즐거운 멜로디는 엘사의 해방감을 한껏 드러냅니다.
엘사의 능력이 얼음이라는 것이 <겨울왕국>에 독특한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만약 엘사의 능력이 불이나 물이라면, 엘사는 저렇게 설산 속에 성을 만들고 틀어박힐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불이나 물은 정해진 형체가 없으며 유동적입니다. 엘사는 눈앞에 있는 것을 전부 태우거나 휩쓸어버릴 수는 있었겠지만 뭔가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얼음은 고체입니다. 정해진 형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재앙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성을 만들 수도 있고, 눈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겁니다.
성에 틀어박힌 엘사를 안나가 뒤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나는 추위로 인해 고생하지만, 동시에 엘사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얼음 조형들을 구경합니다. 엘사의 마법으로 탄생한 눈사람 올라프도 만납니다. 영화는 이렇게 엘사의 능력이 쓰기에 따라서 재앙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졌음을 보여줍니다.
엘사의 마법은 두려운 힘입니다. 백성들도 두려워하고, 엘사 자신도 두려워합니다. 그 힘이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엘사는 도망치고, 사람들은 엘사를 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안나는 엘사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안나는 엘사를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그 사랑은 엘사로 하여금 세상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힘을 피하지 않고, 세상을 위해서 자기 힘을 쓰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좋게 들리지만 실제 결말은 부실합니다. 갑작스럽고, 설명도 논리적이지 않으며, 지금껏 쌓아왔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도 않고 퉁쳐버렵니다. 그래도 <겨울왕국>은 그런 자잘한 점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힘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갈망, 사람의 힘이 가진 양면성, 그 양면성 중 긍정적인 면을 이끌어내는 사랑의 위대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음악과 비주얼로 풍성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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