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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행복은 나눌 수록 커지잖아요.' 영화 포스터에 적힌 말이다. 모두가 입으로는 말하지만,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말이다. 배우들의 눈이 가려진 삭막한 포스터는 표어를 더욱 가식적으로 보이게 한다. 더구나 제목이 '기생충'이다. 제목과 표어를 함께 놓고 보면 더욱 꺼림칙하다. 기생충과 행복을 나누며 더욱 행복해진다? 웃기지도 않는 말이다.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방향성이 짐작 간다. 그렇다. 블랙 코미디다. 세상의 부조리를 이용해 웃음을 주는 장르 말이다. 은 부조리로 가득하다. 날 때부터 잘 사는 사람들. 한편에서는 반지하방에서 피자박스를 접으며 사는 사람들. 취직하기 위해서 날조와 속임수를 쓰는 주인공들. 사람을 가볍게 해고하는 부자들. 그때마다 먹고 살 길이 없어지는 서민들. 그리고 집 주인도 모르는 ..
'돈키호테'라면 풍차가 떠오른다. 그것을 거인이라 착각하고 말을 달려 돌격하는 장면 말이다. 를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알 것이다. 그만큼 라는 책을 대표하는 장면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읽어보면 몇 줄 되지 않는다. 묘사도 짧다. 소설 안에서 그렇게 중요한 장면도 아니다. 한 번 나오고 잊힌다. 그걸 겪고 돈키호테가 어떻게 바뀌지도 않는다. 그 대목을 안 읽고 넘어가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 없다. 이 사소한 구절이 일천 페이지가 넘는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니 희한한 일이다. 돈키호테의 수많은 기행 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기행이기 때문일까? 비슷한 장면은 몇 번이나 나온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착각은 없지만, 양 떼를 군대로 착각하고 돌격하거나, 극단이나 순례자들을 악당으로 ..
※ 영화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내내 비가 온다. 를 보고 기억나는 것은, 온통 비 내리는 장면 뿐이다. 빗방울, 웅덩이, 우산, 비옷, 젖은 옷과 머리카락. 이 영화는 내내 빗물에 젖어있다. 날씨는 마음에 영향을 준다. 우중충한 날씨 탓에 영화의 분위기도 우중충하다. 가출소년, 소녀가장, 가십기사, 인신공양, 성매매, 총기 사고, 도주극, 양육권 분쟁. 도무지 밝은 소재가 없다. 도쿄의 밝은 면을 주로 묘사했던 하고는 다르다. 를 보고 있으면 도쿄에 환멸이 느껴지려고 한다. 마치 도쿄의 사회 문제를 한곳에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영화의 도입부에서 주인공 호다카는 일부러 빗속에 뛰어든다. 엄청난 폭우 때문에 경고 방송까지 나오지만, 신경 쓰지 않고 갑판으로 나간다. 그 바람에 죽..
※ 이 글은 (2019)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름답지 않아?” 불타는 시내. 모조리 때려부수는 폭도들. 그 광경을 보면서 주인공이 남긴 감상이다. 아름답지 않냐고. 폭력과 혼란. 스크린에 비치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것을 보며 주인공 ‘조커’는 깔깔 웃는다. 미친 것처럼 말이다. 그 모습에 공감하는 내가 있었다. 영화의 제목은 ‘조커’다. 조커는 장난꾼이다. 남을 웃기는 사람이란 뜻이다. 주인공 ‘아서 플렉’은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아서는 하나도 웃긴 사람이 아니다. 정신질환에 걸렸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슬픈 인간상이다. 그를 보면 애처롭기만 하지, 하나도 웃기지 않다. 그 삶이 아서를 더욱 미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그러나 권총 한 자루가 모든 것을 바꾼다. 열차..

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유일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다프니 뒤 모리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부자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하게 된 여주인공은 남편에게 죽은 전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처 '레베카'는 이제 없는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삶에 그림자을 드리웁니다. 남편은 레베카와 자신을 계속 비교하고, 남편 주변의 인물들도 계속 레베카의 이야기를 하며, 집안 전체에 레베카를 기억하는 사용인들과 가구들이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에서는 레베카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물들의 대사, 레베카를 회상하는 사람들의 태도, 그리고 집안에 남아있는 다양한 소품과 인테리어를 통해서 레베카가 어떤 사람인지 눈에 잡히듯이 보입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