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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X라이어> - 거짓말로 시작된 사랑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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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X라이어> - 거짓말로 시작된 사랑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오늘의박쥐 2018. 11. 21. 23:14

https://ridibooks.com/v2/Detail?id=505002813

출처: https://ridibooks.com/v2/Detail?id=505002813



요즘 제가 가장 빠져있는 만화의 이야기로 블로그의 첫 글을 열려고 합니다.


<라이어X라이어>. 일본의 10권짜리 순정만화로, 작가는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으로 유명한 킨다이치 렌주로 선생님입니다. <맑은 뒤 흐림>은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라도 다들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적 있으시죠? 그런 유명한 분이십니다.




-<라이어X라이어>는 어떤 이야기?


<라이어X라이어>는 의남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흔한 이야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웃기는 점은 둘은 남매 간의 사랑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의붓누나인 미나토가 다른 사람을 가장하고 의붓동생 토오루와 연애를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네, 혼란이 밀려오실 겁니다.


발단은 미나토가 친구의 여고생 시절 교복을 발견한 것입니다. 자신이 입어본 적 없는 귀여운 교복에 반해버린 미나토는 살짝 빌려입고는 거리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우연히도 동생 토오루와 딱 마주쳐버리죠. 차마 이 나이 먹고 여고생 교복을 입고 나왔다고 말할 자신이 없던 미나토는 아주 뻔뻔한 한 마디를 던집니다.


"누구야, 당신?"


네. 나는 너 모르는 사람이라고 막 우긴 겁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있을까요. 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연기 덕분에 이 억지는 통하고 맙니다. 토오루가 정말로 상대가 미나토가 아니라고 믿게 되는 겁니다.


근데 연기가 너무 훌륭했던 모양입니다.


토오루는 그대로 '미나토와 닮은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날부터 미나토는 토오루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으로 변장한 상태에서요. 토오루의 애정 표현이 너무 열렬해서 미나는 차마 거절할 수 없게 되고, 둘은 사귀게 됩니다. 17세의 여고생 '미나'라는 가짜 이름으로 말입니다.




-<라이어X라이어>의 세일즈 포인트는?


이 황당한 이야기는 읽다보면 매우 빠져들게 됩니다. 이야기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떠나서 계속 뒤를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스토리가 순탄하게 진행될 도리가 없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미나토와 토오루는 사귀고 있지만, 그 시작은 완전히 어긋나 있습니다. 토오루가 사귀고 있는 상대는 '미나'라는 가공의 인물에 불과합니다. 토오루는 존재하지도 않는 여친을 사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나토는 그 사실을 감추려고 필사적으로 미나를 연기합니다. 그러나 영원히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미나토 입장에서도 어긋나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나토는 토오루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것은 가공의 여고생 '미나'로서 사랑받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미나토'는 사랑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나로서 아무리 토오루에게 사랑받아도, 자신과 토오루가 이어지는 결말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끝까지 '미나'를 연기하면서 계속 토오루와 사랑을 이어나갈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결국 작중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한 가지 결말만을 향해 치닫는 것입니다. 바로 '미나'의 정체가 토오루에게 탄로나는 순간 말입니다.


그때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토오루는 '미나'와 '미나토'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까? 둘을 똑같이 사랑해줄까? 아니면 거짓말에 실망해서 미나토를 경멸하게 될까?


그 답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말을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답을 알 때까지 만화를 끝까지 따라 읽게 되는 것입니다.


'미나'의 정체는 과연 토오루에게 탄로날까? 그렇다면 어떻게 탄로가 날까? 그때 미나토는 토오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토오루는 어떤 선택을 할까?


답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당장 <라이어X라이어>를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 아수라장 전개, 꾸밈 없는 깔끔한 작풍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