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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마녀 배달부 키키> - 시대에 뒤쳐진 전통을 잇는 마녀 소녀,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메다 본문
<마녀 배달부 키키> - 시대에 뒤쳐진 전통을 잇는 마녀 소녀,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메다
오늘의박쥐 2019. 6. 29. 21:27현대 세상에서 살아가는 마녀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마녀의 전통에 따라 13살의 나이로 독립하게 된 소녀 '키키'는 해안가의 도시 마을에서 배달부 일을 시작합니다. 고향의 시골과 달리 마녀를 달가워하지만은 않는 도시의 삶 속에서 괴로움을 겪지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도 만나고, 그밖의 여러 일을 겪으면서 키키는 성장합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마녀가 득시글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현실에 있을 리 없는 존재로 취급되지도 않습니다. '보기 드물지만 현실에 있는 존재'로 취급됩니다. 아직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이의 시선을 담아낸 설정입니다.
그렇게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에 걸친 <마녀 배달부 키키>의 매력은, 환상 속의 존재인 '마녀'가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 나타났을 때 생기는 이질감입니다. '마녀'는 전통 사회를 상징합니다. 1~2백 년 전만 해도 어린이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녀의 존재를 믿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에게 마녀는 동화책 속의 존재가 아니라,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세상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마녀의 존재를 믿지 않고, 흥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키키'가 도시에 오면서 느끼는 갈등은 전통 사회와 현대 사회의 괴리를 그대로 반영한 겁니다.
키키는 딱히 원하지도 않는데 전통에 따라 마녀가 되고, 구식 복장을 입으며, 어린 나이에 자립을 해야 합니다. 그 방식은 시골이라면 통하겠지만 현대의 도시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키키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타인에게 관심없는 냉담한 시민들과 마주치고, 전통과 상관없이 마음껏 꾸미고 다니는 아이들을 목격하며, 보호자 없는 어린이는 제대로 상대도 해주지 않는 경찰이나 호텔 직원들을 상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키키가 지닌 마법의 힘도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마녀 뿐이었지만, 이제 마법이 없이 비행기나 비행선을 타고 다들 날아다닙니다. 도시에서 혼자 겉도는 키키는 점차 의욕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도시 속에도 아직 마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키키가 살아온 전통의 삶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비행선을 타고 사람이 날아다니는 시대라고 해도, 빗자루를 타고 나는 마녀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키키는 아직 자신이 있을 자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다시 기운을 복돋우며 하늘을 납니다. 마녀 가문의 전통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날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합니다. 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자신이 있을 자리는 없다는 좌절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변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면서 점차 다양성을 늘려갑니다. 그 안에서 언제 어떤 것이 필요할지는 모릅니다. 키키는 그런 다양한 것을 겪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소녀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적절하게 뒤섞은 동심의 세계, 그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소녀의 성장기라는 매력은 좋습니다. 그러나 13살의 나이에 벌써 자립하고 돈을 벌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주인공의 캐릭터가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형식을 취하지만 플롯은 어른의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키키를 좀더 아이다운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키키가 장을 보거나 짐을 챙기거나 식사를 차리는 등, 삭제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런 자잘한 장면들은 줄이고 대신 키키가 도시의 사람들과 만나며 겪는 사건들을 더 많이 넣는 편이 흥미진진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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