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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인셉션> - 꿈이 이렇게 현실적으로 묘사될 필요가 있었을까 본문
꿈 속에 숨어들어가는 도둑들의 이야기입니다. 상대방이 꿈 속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꿈 속 세계를 조종하여 상대의 비밀을 캐는 일입니다. 그랬던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꿈 속에서 훔치는 것이 아니라 꿈 속에 새로운 인식을 심어넣는 '인셉션'을 하라는 의뢰를 맡게 됩니다. 주인공들은 팀을 꾸려 인셉션에 도전합니다.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이 투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꿈 속에서도 사람은 여전히 생각을 하고 있고, 꿈에서 느낀 감정을 깨어서도 느끼며, 꿈에서 깨달은 것을 깨어나서도 깨닫습니다. 꿈은 깨는 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 활동의 연장선입니다. 깨어있는 동안에 경험한 기억들, 느꼈던 감정들이 환상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점을 이용해서 꿈 속에서 벌어진 일을 조종하면 현실의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인셉션>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꿈 속에서만 가능한 환상을 그려내기 위해서 놀란 감독은 다양한 상상을 동원했습니다. 폭발하는 거리, 뒤집어지는 도로, 갑자기 몰아치는 홍수,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유명한 '무중력 통로'까지. 꿈이 현실의 연장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꿈과 현실을 분간하기 어렵도록, 이런 스펙터클한 영상을 CG를 최대한 배제하며 촬영한 감독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영화가 '꿈'이라는 소재를 그렇게 잘 살려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 어떻게 남의 꿈 속에 들어가 조종하는지, 왜 남의 꿈에 들어가서도 자기의 무의식이 투영되는 건지, 꿈 속의 꿈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영화는 꿈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열심히 풀어나가는데, 설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니까 영화 내용도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동심을 잃어버린 인간들만 나오는 건지, 꿈 속인데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것들은 죄다 빌딩, 자동차, 기차, 도로, 정장 입은 사람들 뿐입니다. 칙칙한 도시 풍경밖에 안 나옵니다. 꿈 속이니까 더욱 다양한 것들이 가능할 텐데 말입니다. 마법 학교가 등장할 수도 있고, 사람 등에 날개가 달릴 수도 있으며, 양복 입은 토끼가 등장할 수도, 장난감들이 살아움직여서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을 거고, 거대한 용이 불을 뿜으며 날아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도 안 나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CG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최대한 사실적인 연출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놀란 감독에게 '꿈'이라는 소재는 그리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놀란이 자신의 상상력을 가감없이 보여준 화려한 영상만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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