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영화 이야기

<레고 무비> - 레고로는 뭐든 해도 된다 본문

영화 감상 이야기/21세기 영화 이야기

<레고 무비> - 레고로는 뭐든 해도 된다

오늘의박쥐 2019. 7. 19. 23:41

레고로 이루어진 세상. 모든 것이 규칙에 따라 흘러가는 이곳에서, 아무런 특징도 없는 공사장 인부 에밋은 자신이 선택받은 자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세계를 끝장내려는 악당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 에밋은 창조의 능력을 익혀야 합니다.

<레고 무비>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레고의, 레고에 의한, 레고를 위한 영화입니다. 레고의 세계 속에는 오직 레고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레고 형태의 신체 구조를 지녔고, 레고로 된 집에 살며, 레고로 된 음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불꽃도 바다도 구름도, 심지어 레이저까지 전부 레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레고 세상은 하나가 아닙니다. 도시도 있고, 사막도 있고, 동화 속 세상도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맨, 배트맨, 간달프, 덤블도어, 스타워즈, 온갖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무엇이든 있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레고'의 세상을 최대한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특히 불꽃이나 레이저 같은 특수효과까지 전부 레고로 구현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세계 안에는 정말로 레고 이외의 다른 것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레고 세계'의 법칙으로 돌아갑니다. 이 세계에서는 쓰레기통이나 신호등을 뽑아내서 우주선으로 만들어도, 중력을 무시하고 벽이나 천장을 걸어다녀도, 사람의 목이 360도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레고의 세상에서는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레고의 역사는 약 70년이나 됩니다. 그 동안 레고는 하늘이든 바다든 도시든 사막이든 다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이제 레고를 갖고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드물지도 않습니다. <레고 무비>는 그런 레고의 세계를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레고의 특징을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주인공들은 세상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규칙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그것이 바로 '레고'가 가진 최대의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