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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영화 이야기
<붉은 돼지> - 돼지가 되어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파일럿을 그려낸 영화이나, 돼지가 됐다는 것이 뭔지 알 수가 없다 본문
<붉은 돼지> - 돼지가 되어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파일럿을 그려낸 영화이나, 돼지가 됐다는 것이 뭔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의박쥐 2019. 6. 5. 20:22돼지가 붉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닙니다.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공적(하늘의 해적)들을 잡고 다닙니다. 돼지지만 인간들보다 더 뛰어난 파일럿입니다.
이 영화는 <미녀와 야수>의 일본 버전입니다. 짐승으로 변한 남자가 미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러나 야수 공작과 달리 돼지 파일럿은 인간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돼지 모습으로 혼자 잘 살 모양입니다.
사실 그는 돼지여도 별로 상관없습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않습니다. 항상 비행기를 타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는 막는 것이 없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더러운 세상을 떠나,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항공을 누비며 자유로운 삶을 만끽합니다. 나름 부럽다고도 할 수 있는 삶입니다. 제작진이 열성적으로 그린 비행 액션과 집요할 정도로 상세한 비행기의 성능에 관한 설명이 영화에 더욱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돼지인 것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다는 겁니다. 어째서 돼지가 된 건지, 돼지가 되면 불편해지는 것은 있는지, 돼지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는 법은 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도저히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그가 돼지라는 사실을 작중 인물들이 전혀 신경을 안 쓴다는 겁니다. 원래 잘 알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처음 만난 사람들도 '헉! 돼지가 옷을 입고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어!'하고 놀라는 장면이 없습니다. 이 세계는 <피노키오>나 <주토피아>처럼 원래 동물이 옷을 입고 말을 하는 동네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이래서는 대체 주인공이 돼지로 변했다는 사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사람들이 야수 공작을 보자마자 다들 겁에 질리고, 공작이 마치 야수처럼 울부짖고 기어다녔던 것, 그 외모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줘서 전투까지 벌어졌던 것과 비교됩니다. 돼지로 사는 것이 별로 불편해 보이지 않으니, 주인공이 "파시스트로 사느니 차라리 돼지가 되겠다." 같은 멋진 말을 해도 별로 깊이 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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