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만화 이야기

<서른살 만화가 연애를 시작합니다> - 만화보다 만화 같은 만화가의 연애 논픽션

오늘의박쥐 2018. 12. 3. 23:41


<서른살 만화가 연애를 시작합니다>는 일본 만화가 카자마 아야미의 논픽션 만화입니다. 연애 경험 제로인 카자마 씨가 서른에 이르고서야 겨우 남자를 만나고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만화의 재미는 도통 연애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카자마 씨가 어떻게 결혼까지 할 수 있을 지를 지켜보는 과정에 있습니다. 집안이 엄격해서 연애는 물론 성에 관한 지식도 없이, 중고대를 전부 여학교로 다닌 카자마 씨. 남자를 보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눈물콧물을 쏟아냈다는 카자마 씨. 그런 그녀가 어떻게 남자를 사귀고 결혼까지 하는 걸까?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책장을 넘기게 되죠.


자칫 음침해질 수 있는 참담한 연애사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것은 작가의 그림체와 연출입니다. 귀엽고 알아보기 쉬운 그림 덕분에 어떤 어두운 내용도 정감 있게 읽을 수 있고, 특별히 미화하지도 음침하지도 않게 담담하게 묘사한 덕분에, 내용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요.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은 그림으로 친절하게 연출해주는 것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요인이지요.


다 읽고 나서, 연애를 하려면 누구나 할 수 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나도 저렇게 연애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남성기 포피에 대해 묻고 답하는 걸로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